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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송이 "우승하는 데 10년, 떡 돌리는데 6개월 걸렸네요"
입력 2020-05-14 17:38 
14일 KL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안송이가 자신이 선수들에게 돌린 '우승떡'을 들어보이고 있다.

"KPGA챔피언십이 제가 '우승자' 타이틀을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에요. 원래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때 '우승떡'을 돌리려 했는데 우승하고 6개월이나 지나서 약속을 지켰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베테랑 안송이(31·KB금융그룹)가 이제서야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1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제 42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안송이는 "제가 지난해 11월 10일 첫 우승을 할 때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KLPGA 전통에 따라 우승떡을 주는 데에는 또 다시 6개월이나 걸렸다. 그래도 코로나19 사태에도 이렇게 대회가 열렸고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떡을 돌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에 드디어 우승떡을 예약하면서 '드디어 대회가 열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안송이는 "오늘도 1번홀 티박스에 쌓여있는 내 얼굴이 새겨진 우승떡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첫 티샷 때는 좀 떨렸는데 바로 긴장감을 즐겼다. 난 천상 골프 선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안송이는 KLPGA투어 기록의 주인공이다. 바로 '최다 출전 우승기록'. 지난해 11월 열린 KLPGA투어 2019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10년째이자 무려 237번째 출전 대회에서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안송이는 "그때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눈물이 났었다"고 털어놓은 뒤 "이후 두 달은 정말 뭘 해도 행복했고 그냥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시즌은 내가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기록한 뒤 출전하는 첫 시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회가 속속 연기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름이 끊길텐데'라는 걱정을 하며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좀 더 체력을 끌어올리고 스윙 교정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안송이는 '위너스 클럽' 멤버로 출전한 첫 대회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최고의 출발을 했다.
[양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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