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700달러 돌파한 金, 길게 본다면 담아라"
입력 2020-05-14 17:35  | 수정 2020-05-14 19:51
◆ 레이더 M ◆
'코로나19' 이후 쏟아진 주요국 부양책에 재차 금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단기적인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국제 금값은 전일보다 9.5달러 오른 1713.90달러에 마감하며 17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시장에서도 국내 금값은 g당 6만7780원으로 전일보다 400원(0.59%) 오른 채 거래를 마치면서 3일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쏟아낸 부양책에서 글로벌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금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국면에선 단기적인 금값 추가 급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최근 한 달 이내에 발표된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의 금값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1649달러, 3분기 1682달러, 4분기 17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3~6개월 동안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상대적으로 저가 구간에서 금에 투자한다 해도, 최대 상승률이 10% 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금값과 달리 앞으로 1년 이후의 장기적인 금값 강세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WTI 등 국제 유가가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발생 기대감도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값의 단기 횡보에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서 금에 투자할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원유선물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5.29달러로 전일보다 1.9% 하락했고, WTI 7월물과 8월물 가격도 각각 25.68달러, 26.8달러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금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거나 내년부터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반등하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용 자산으로서 금의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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