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웨이·SK매직…렌탈株 `코로나 반사이익`
입력 2020-05-14 17:35  | 수정 2020-05-14 21:38
렌탈 업체들이 코로나19 감염 공포를 딛고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고객들이 자택 방문을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국내 계정을 늘린 덕분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환경가전 수요가 늘면서 올해 렌탈업체들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렌탈업계 1위 코웨이는 꾸준히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38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수치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8.4% 늘어 768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뚫고 코웨이의 렌탈 계정은 지난 1분기 631만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다만 코웨이 가입 고객은 11.2% 감소했는데, 이는 기존 고객을 다시 유치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 해석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노후 계정을 다시 렌탈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멤버십 계정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창업 때부터 다져 놓은 영업 네트워크가 위기 때 힘을 발휘한 것이다. 증권가는 환경가전 수요 증대에 힘입어 코웨이가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웨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31% 증가한 551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넷마블이 인수한 뒤로 분기배당을 중단하고 배당성향을 기존 43%에서 19%로 낮추면서 단기적 투자 매력은 떨어진 상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환경가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감안할 때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의 중장기 사업 계획이 투자자들과 공유된 이후 주가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매직은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빠르게 코웨이를 추격하고 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 자회사다. 지난해 SK매직은 매출 87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2.7% 성장한 수치였다. 지난 1분기 SK매직은 렌탈 계정 14만개를 늘려 187만개를 달성했다. SK매직은 쿠쿠홈시스와 함께 렌탈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다만 SK매직은 SK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매직이 SK네트웍스 실적 전반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SK네트웍스는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97.07% 증가한 21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워커힐호텔이 14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SK네트웍스는 렌터카와 SK매직의 실적 개선 덕분에 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쿠홈시스 또한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쿠쿠홈시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24.7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계정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덕분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가전 렌탈산업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고객들이 방문 서비스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수익이 감소할 우려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방문 서비스를 취소한다고 해도 렌탈 요금을 차감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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