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경제 재개·증시 부양…베트남펀드 다시 뛰나
입력 2020-05-14 17:34  | 수정 2020-05-14 23:16
3월 폭락장에서 수익률이 급감했던 베트남 펀드가 다시 회복세를 띠고 있다. 14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는 최근 일주일 새 9.46%라는 높은 성과를 올렸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9%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베트남 VN지수가 급격한 오름세를 띤 데서 기인한다. 지난 7~13일 베트남 VN지수는 6거래일 만에 9.55% 오른 834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베트남 띠엔퐁(TP)은행 주가가 18.5% 급증하는 등 금융 섹터에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베트남 VN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올 초 936에서 지난 3월 말 662로 1분기 만에 30%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4월 들어서는 글로벌 증시 반등세에 따라 VN지수도 한 달 만에 16.1% 반등하는 등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아울러 이달 들어 정부의 봉쇄령 해제에 따라 내수 경제활동이 재개된 데다 당국의 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증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2월 말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지역감염이 늘자 4월 들어 보름간 전국적인 봉쇄령을 실시했다. 이에 베트남에서는 확진자가 현재까지 288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역감염이 0명으로 떨어지자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했다.

당국의 부양책도 증시가 회복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베트남 재무부는 지난 7일부터 올해 말까지 기업의 증권 관련 수수료 22개 중 20개에 대해 50% 인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조치다. 이에 더해 베트남 재무부는 주주총회 개최 시한 연장, 자사주 취득 관련 당국 심사 기한 단축,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 베트남 증시 상장 허용, 시중은행 주식 투자 관련 신용공여 한도 완화 등 증시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 향방과 관련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는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더불어 베트남판 동학개미운동이 나타나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며 "지난달 말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후 사이공 해방 기념일과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3일)를 기점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정상화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배당주와 포스트 코로나19 수혜주 위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