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특정주 추천 `문자폭탄` 횡행…`묻지마 투자` 주의보 떴다
입력 2020-05-14 17:34  | 수정 2020-05-15 10:42
특정 주식 매입을 추천하는 '문자폭탄'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 근거가 없는 데다 기존에도 문자폭탄에 의한 피해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식 매입을 추천하는 문자들이 빗발치고 있다. 해당 문자는 "A사 이번주 목표 2만 2차 목표가 3만" "시총 1조 가치 가능" "B사, C사 밥상은 차려졌는데 왜 떠먹질 못하세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쏟아지는 문자에 투자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휴대폰 번호가 노출된 경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주식투자 커뮤니티 등에는 계좌를 개설한 증권사를 통해 번호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문자에 관심을 갖고 거론된 종목을 매입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불특정 다수에게 주식 추천 문자를 보내는 '문자폭탄'만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거 없는 목표가를 제시하거나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고 문자에서 목표가 3만원을 제시한 A사, B사, C사는 모두 증권사에서 따로 분석된 종목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적정 목표주가를 제시한 적도 없다.
문자만 보고 종목을 고르기에 앞서 각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문자를 통해 추천된 A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재무제표상 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사 또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회사다.
문자폭탄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 샘코는 지난해 이와 비슷한 문자폭탄으로 주가가 뛰어올랐다. 샘코는 올해 재무제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을 문자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에 가깝다"면서 "투자하려는 기업의 보고서를 읽어보고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에게도 문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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