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권 덮친 `언택트 쇼크`…지점 100곳이상 사라질듯
입력 2020-05-14 17:19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83개 은행 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절감과 비대면 거래 확산을 이유로 은행들은 지점을 줄여왔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추가 점포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지점과 출장소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83곳 사라졌다. 신설된 곳은 일부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8곳에 불과하다. 새로 생긴 지점을 빼면 총 75곳이 사라진 것이다. 현재 4대 은행 지점과 출장소는 총 3450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올해만 100곳 훌쩍 넘는 지점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활성화와 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 지점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은행권 디지털 격변기였던 2017년 이후에는 지점 축소 속도가 더뎠다. 폐쇄된 지점은 2018년 54곳, 2019년 75곳에 불과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은행 업무를 '지점'에서 '비대면'으로 넘어가게 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 비대면 거래는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 2월 A은행 인터넷·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체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점을 찾는 고객은 은행마다 30~40%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까지 25개 영업점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고, 다른 은행들도 지점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점을 없애는 대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영상통화로 특정 금전신탁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서 28개 신탁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영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중 영상통화로 자산 관리를 상담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고령층 등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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