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와인 겉핥기] 포도로 만들면 다 와인?…품종을 알아야 맛을 안다
입력 2020-05-14 16:26 
와인용 포도 품종 [사진 제공 = 아영FBC]

대형 할인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수많은 품종의 포도가 나온다. 국내에서 재배된 포도는 물론 미국, 칠레, 페루, 호주 등지에서 수입된 포도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포도를 구입한 뒤 과실주용 담금 소주와 설탕을 섞으면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와인'과 같은 깊은 맛과 향은 느끼기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포도 품종이 달라서다. 품종별 특성과 당분, 타닌 등의 함유량에 따라 와인의 느낌과 맛은 천차만별이다.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는 포도 중 90% 정도가 와인으로 만들어진다. 나머지가 생식용이나 건포도용이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에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 (Pinot Noir), 시라(Syrah), 샤르도네(Chardonnay) 등이 있다.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제조하기도 하지만 2~5가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레드 와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품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생산된다. 미국, 칠레, 호주 등 신대륙에서도 재배된다. 환경 적응능력도 우수하고 병충해에도 잘 견뎌낸다.
생산 지역에 따라 카베르노 소비뇽으로 제조한 와인의 맛도 달라진다.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떫은 느낌이 나는 탄닌(Tannin)과 와인이 입안에 맴돌 때 느껴지는 산도(Acidity)가 특징이다.
피노 누아
피노 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이다. 포도 알이 매우 잘게 붙어있고 껍질이 얇다. 수확이 늦고 병충해에 약해 손이 많이 간다.
서늘한 기후를 지는 곳에서 재배되지만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재배된 피노 누아를 최상급으로 여긴다. 부르고뉴 지역 외에 미국 오레곤, 러시안리버밸리 뉴질랜드의 마틴보로 등지에서도 생산된다.
피노 누아는 양조도 까다롭다. 피노 누아 와인은 섬세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산딸기, 라즈베리, 체리 등 붉은 과일의 향을 주로 맡을 수 있다. 숙성된 와인에서는 장미, 송로 버섯, 가죽 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시라
칠레 에라주리즈 150주년 에디션 [사진 제공 = 아영FBC]
프랑스 론(Rhone) 지역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숙성이 늦게 진행된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야성미가 넘쳐 가장 남성적인 품종으로도 알려졌다.
주요 산지는 프랑스 론 지역과 호주,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이다. 호주에서는 쉬라즈(Shiraz)라고 부른다.
생산된 환경에 따라 맛과 향이 전혀 다른 품종으로 여겨질 만큼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시라로 만든 와인들은 진한 풍미를 지녔다. 검은 후추, 향신료와 같은 자극적인 향(Spice)도 난다.
샤르도네
샤르도네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이트 와인 품종이다. 재배하기 쉽고 오크 숙성에도 적합하다.
와인을 생산하는 어느 지역에나 재배할 수 있다. 대표 산지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프랑스 부르고뉴, 호주 등이다.
샤르도네는 과일의 특성을 잘 갖고 있으며 산도뿐 아니라 풍부하고 화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레몬, 자몽, 오렌지와 같은 감귤류의 향이나 열대 과일 향을 지녔다.
※ 도움말 = 아영FBC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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