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심상정 "7월 조기 전당대회 치르자"…정의당 세대 교체 선언
입력 2020-05-14 16:25  | 수정 2020-05-21 16:37

심상정 정의당 당대표가 '7월 조기 전당대회'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의당은 이르면 내주 조기 전당대회 준비 등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4·15 총선에서 정의당이 받아든 저조한 성적표를 두고 '세대교체'와 '리더십 혁신' 등을 재차 언급한 바 있다.
14일 오후 정의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 앞서 의견 수렴을 위해 비공개 시도당연석회의를 열었다. 복수 참석자들에 따르면 심 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직접 오는 7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의당의 '세대교체'를 위해 2선 퇴진을 얘기한 셈이다. 심 대표의 공식 임기는 2021년 7월까지다.
이날 시도당 연석회의에선 당조직 개편 등 정의당의 혁신 방향 등에 관해 4시간 가량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전국위 직속 '혁신위 구성'에 대한 의견이 주된 가운데 일부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위 산하에 혁신위원회를 별도로 꾸릴 경우 현 당지도부 체제는 조기 전당대회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한 참석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심 대표가 처음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며 "이미 총선 이후 한달 정도가 지난 시점이라 비대위를 꾸리기엔 늦었고 혁신위 체제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7월 조기전당대회는 너무 이른 감이 있어 넉넉히 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9월 또는 10월에 치러도 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최근 잇달아 비공개 석상 등에서 직접 '리더십 혁신'을 언급하며 주목 받았다. 심 대표는 총선 직후에만 해도 당장의 인적 책임을 지기보다 당 쇄신을 직접 주도할 의사가 강했지만 그 기류가 바뀐 것이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 등에서 심 대표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도 심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심 대표가 주최한 '21대 총선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도 그는 모두발언에서 "정의당의 7년 더 나아가 진보정치 20년을 점검하면서 당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리더십 등 과감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토론회 장을 나서며 매일경제와 만나 '리더십 혁신'에 관해 묻자 "세대 교체 등에 관해서다"고 답했다. 다만 조기전당대회에 관해선 "그건 나중에 말하겠다"고 유보했다.
지난 9일 열린 정의당 '21대 총선 출마자 대회'에서는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진보정치 1·2세대는 지치지 않았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시도당 연석회의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 '당혁신기구' 구성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전국위에서 의결을 거치면 이르면 내주 혁신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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