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형 드론으로 음식배달 5배 증가
입력 2020-05-14 15:58 
구글X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윙(WING)의 소형드론이 배달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윙 프로젝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드론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 호주 핀란드 등에서 소형드론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프로젝트 '윙(WING)'은 최근 매일경제를 포함한 외신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 2월~4월 사이 사용횟수가 5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윙'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시행하고 있는 '구글X'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구글은 기존의 회사에서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구글X를 운영하고 있다. 애드벌룬을 띄워 오지에도 인터넷을 공급하는 '룬' 같은 프로젝트들이 그 사례다.
'윙'은 구글X 중에서도 일찍부터 주목받았던 프로젝트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여파고 언택트(비대면) 붐이 일면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윙 프로젝트의 대변인인 조나단 배스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집에 갇혀 있는 상태인데, 그들이 급히 필요한 물건을 드론으로 빨리 받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커피, 쿠키, 화장지, 퍼즐게임 등을 드론으로 배송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현재 윙 프로젝트는 미국 버지니아주, 호주 캔버라 등 2개 도시, 헬싱키 등 4곳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 약국체인인 월그린, 배송회사인 페덱스 등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물품 또한 배송하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모바일 앱으로 음식, 커피 등 주문하고 싶은 물품들을 선택한 뒤,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장소(앞마당, 지붕, 뒷뜰 등)를 선택하면 끝이다. 주문을 받은 식당 카페 등에서는 준비되어 있는 드론에 물건을 묶으면 드론이 자동으로 30~40미터 상공을 날아 자율주행으로 고객을 찾아간다. 통상 10분 안에 음식과 커피 등이 배달된다.

배스 대변인은 "배달시간 신기록은 2분 47초"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통상 차량으로 음식배송을 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10분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건 큰 잇점이라고 윙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포함되는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은 형제회사인 구글과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대규모 확장을 하는데 있어서 유리하다고 윙 측은 밝혔다.
구글 관계자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마킹버드'라는 카페는 윙 서비스를 이용해 25%의 매출상승을 이뤄냈다"며 "이 카페는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드론배송으로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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