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날개단 핀테크 기업들
입력 2020-05-14 14:55 

#취업준비생 A씨는 정기적 소득, 기존 금융거래이력 등이 없어 금융권 이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핀크의 '통신료 납부정보 기반 신용평가 서비스'를 활용해 평소 성실하게 납부한 통신요금 정보를 제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출된 신용평점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생활비에 필요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회사원 B씨는 은퇴하신 부모님과 함께 하는 해외여행에서 지인으로부터 농협손해보험과 뱅크샐러드가 출시한 'On-Off 해외여행자 보험'을 추천받아 이용했다. 이후 부모님 단독 해외여행에서도 클릭 한번만으로 간편하게 여행자보험에 재가입할수 있어 매번 재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투자 경험이 없던 대학생 C씨는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하며 자투리금액을 해당 카페의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금융투자의 '소비·지출 연동 해외투자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게 해외투자를 경험했다.
#회사원 D씨는 월급날 이후 신용카드 결제대금, 적금 등의 인출로 지인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이용할 현금이 부족했다.하지만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를 통해 축의금을 보냈고, 차후 카드결제일에 대금 납부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결과 생활 속 편리함을 주는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100건 넘게 나왔다. 특히 핀테크·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유치가 늘고, 많아진 일감으로 인한 신규채용을 진행하는 등 톡톡히 효과를 누리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1년간 총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나왔다. 지난해 77건이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25건이 선정됐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인가, 영업행위 등의 규제 적용이 최대 4년간 유예되거나 면제된다. 때문에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최대 수혜자로는 '핀테크·스타트업'이 꼽힌다. 실제 분야별로 핀테크기업이 54건(53%)으로 가장 많이 지정됐고 금융회사 39건(38%), IT기업 6건(6%), 공공분야 3건(3%) 순이었다.
핀테크·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모험자본 유치, 고용 증가,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핀테크·스타트업 16개사가 시장으로부터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총 1364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34개사에서 일자리 총 380개를 창출했고, 7개 핀테크기업이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 등 총 14개국으로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분야별로는 은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15건, 자본시장 15건, 대출비교 14건, 카드 13건, 데이터 12건, 전자금융 11건, 외국환 3건 등의 순을 보였다.
혁신금융서비스 102건 중 36건이 현재 시장에 출시돼 테스트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에는 총 66개의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를 선정하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5월부터 분야별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은행·보험·여신전문 분야가 5월 25일, 자본시장 분야 6월 19일, 전자금융·데이터 분야가 9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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