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등교 앞두고 공부만 했을 뿐인데…중고생들 병원行 `날벼락`
입력 2020-05-14 14:45  | 수정 2020-05-21 15:07

등교 개학을 기다리던 인천 중고등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음압병실로 격리 입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개학을 앞두고 학원 수업과 과외 수업을 했을 뿐인데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강사 확진자와 접촉 탓에 가족과도 생이별하게 됐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학원 강사 A(25)씨와 관련된 학생 확진자는 모두 9명이다.
이 중 7명은 A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이고, 나머지 2명은 A씨에게 과외를 받은 남녀 중학생 쌍둥이 남매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12일 저녁 '학원 수학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아야 했다. 13일 새벽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이들은 곧바로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3개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이들 학생의 집단 감염과 관련이 있는 학원강사 A씨는 지난 1∼3일 사흘 연속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8일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특히 검사 받기 전인 지난 6일 오후 7~11시 미추홀구 학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고교생 9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고 7일에는 연수구 가정집에서 중학생을 상대로 과외를 했다.
A씨는 처음에는 무직이라고 진술하며 학원 근무 사실을 말하지 않아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 댓가는 고스란히 중고등학생들의 병원 입원으로 돌아갔다.
인천시는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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