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순식간에 무너진다’ SK,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 ‘5연패’
입력 2020-05-14 10:27  | 수정 2020-05-14 12:05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에서 SK 핀토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상위권은 물론 우승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명가가 혼돈에 빠졌다.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로 2020시즌을 출발했다.
SK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1승6패로 kt위즈와 공동 9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결과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대패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려가 커지는 이유가 있다. 최근 SK 패배에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대량 실점이 이어지고, 타선은 무기력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연패가 길어졌다는 것도 뼈아프다.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닉 킹엄은 12일 LG전에서 3⅔이닝 동안 10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가 있는 건 역시 실책 때문이다. 3-4로 뒤진 4회 2사 상황에서 김민성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옆으로 흘리는 실책이 나왔다. SK는 4회에만 4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13일 경기 선발인 리카르도 핀토는 4⅔이닝 동안 10실점했는데 자책점이 3점 뿐이다. 0-2로 끌려가던 2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 김창평이 더듬는 실책을 하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2회에만 8실점이었다.
올 시즌 SK 전력의 변수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새로운 키스톤 콤비였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지난해 나란히 17승을 거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줘야 계산이 서는 것이다. 1선발로 낙점된 닉 킹엄은 SK가 오래전부터 영입하고자 했던 투수였지만, 초반 구위는 압도적이지 않다. 핀토는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 피칭이 부진해, 우려를 샀지만, SK의 유일한 승리(6일 한화 이글스전)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LG전 실책이 끼긴 했지만, 내용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키스톤 콤비는 유격수 정현-2루수 김창평이 새로 낙점됐지만, 이어지는 실책으로 전체 센터라인이 불안해진 상태다. 정현은 아직 실책이 없지만, 타격이 살지 않아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인 김성현이 나서기도 했고, 김성현의 클러치 실책이 나왔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새로운 키스톤 콤비가 안정이 돼야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
여기에 안방마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로 이탈하면서 센터라인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는 이현석이나 이홍구는 이재원의 빈자리를 메우기에 부족한 모습이다.

불펜도 불안하다.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8.46으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높다. 뒤에서 3번째라는 얘기다. 김세현과 김주한은 2군으로 내려갔고, 좌완 릴리프 김택형도 2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다. 필승조 박민호(2홀드, 평균자책점 10.13), 서진용(3경기 2⅓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1.57), 하재훈(1경기 평균자책점 9.00)도 좋지 않다.
타선은 홈런 4개를 치고 있는 한동민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최정이 타율 0.174, 제이미 로맥이 0.231에 머물고 있다. 중심타자들이 아직은 침묵 중이다.
14일 LG전이 더 중요해졌다. 국가대표 잠수함 박종훈을 선발로 내세워 팀 연패 탈출을 노린다. 무엇보다 분위기 전환이 중요하다. 강팀답지 않은 무기력함을 털어내는 것 말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