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관입니다" 조국 전화 받았던 검사, 사표 제출
입력 2020-05-14 09:44  | 수정 2020-05-21 10:05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비리 의혹 수사 당시 자택 압수수색 현장을 지휘한 46살 이광석(사법연수원 33기) 부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밝혔습니다.

오늘(14일) 검찰에 따르면 이 검사는 그제(12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법무부는 결격사유가 있는지 검토해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 검사는 수개월 전부터 사직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유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검사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근무하며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에서 주무검사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 2월 같은 검찰청 공판2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검사는 작년 9월23일 조 전 장관의 서울 방배동 집 압수수색 현장을 지휘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 검사와 통화를 연결해 "처가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 검사는 소속 부서와 이름을 대며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하겠다"고 수차례 답했습니다.

이 검사를 비롯한 수사팀은 현직 법무부 장관의 전화를 상당한 압력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인륜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검사는 이후 검찰에 소환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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