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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꼴찌’ 없다…‘5연패’ SK 총체적인 난국
입력 2020-05-13 21:28 
추락하는 SK에 날개가 없다. 염경엽 감독(왼쪽)에게 묘책은 없는 걸까.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비룡은 날개를 펼 줄 몰랐다. 아니 펼 수가 없었다. 지금 그들에겐 날개가 없었다.
하루아침에 나라가 망하기도 하나 이유 없는 몰락은 없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SK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엉망이다. 게다가 부조화의 연속이다. 5연패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주소다.
염경엽 SK 감독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SK는 1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2-14로 대패했다. 3회말까지 무려 10점을 헌납했다. 자멸이었다. SK의 시즌 1경기 최다 실점이다. 2019년 4월 30일 문학 키움전(5-15 패) 이후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개막 7경기를 치렀으나 단 1승이다. 그것도 지난 6일 문학 한화전이다. 1주일이 지났다. 염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 기록(2019년 9월 15일 문학 kt전부터 24일 수원 kt전까지 6연패)에 1경기만 남았다.
‘원투펀치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를 잃으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예상보다 더 심각한 부진이다.
중심을 잡아줬던 이재원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센터 라인은 연쇄적으로 붕괴 조짐이다. 12일엔 유격수 김성현, 13일엔 2루수 김창평이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그렇다고 이렇게 져야 할 경기가 아니었다. 어쩌면 1회말 좌익수 고종욱의 발목 통증이 참패의 암시였을 지도 모른다.

팀 내 유일한 ‘1승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공을 던질수록 실점이 늘었다. 엉성한 수비에 그는 외롭기만 했다. 가뜩이나 멘탈이 약한 핀토다. 제구가 좋을 리 없었다. 볼이 많아졌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타구를 김창평이 포구 실책을 했다. 그 후엔 참담한 결과가 뒤따랐다. 2-0으로 끝났어야 할 2회말은 9-0으로 끝났다. 핀토의 2회말 8실점 중 자책점은 딱 1점이었다. 경험이 부족한 포수 이현석은 물론 최상덕 투수코치도 핀토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뾰족한 수조차 보이지 않는다. 엇박자의 연속이다. 마운드의 앞문과 뒷문이 번갈아 무너지고 있다. 그렇다고 화끈한 공격으로 메울 수도 없다.
SK는 이날도 비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안타 10개를 쳤으나 2득점에 그쳤다. 병살타에 주루사까지,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해결사도 없었다.
SK는 2017년 개막 6연패 후 첫 승을 거뒀다. 개막 7경기 성적표는 3년 전과 같다. 그렇지만 상황이 너무 다르다. 지금 비룡 군단에 ‘희망은 있는 걸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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