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에서 비닐 뒤집어쓴 딸들, 간호사 엄마와 상봉
입력 2020-05-13 19:20  | 수정 2020-05-13 20:39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계속 안 좋은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감동적인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멕시코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 엄마를 오랫동안 보지 못한 딸들이 '어머니의 날'에 비닐로 완전무장을 하고 엄마 직장을 찾아간 겁니다.
우종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한 간호사가 건물 문밖으로 황급히 뛰쳐나갑니다.

그녀를 맞은 건 온몸에 비닐을 뒤집어쓴 여성과 아이들.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간호사 엄마를 어린 딸들이 찾아온 겁니다.

간호사는 아이들과 포옹하고 아이들은 엄마에게 장미를 건네줍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멕시코 치와와주 델리시아스의 한 공립병원에서 찍혔습니다.

멕시코에서 이 날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해당 간호사의 이름이 아나이 로페스라고 소개했습니다.

아나이는 동료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열흘 동안 집에 가지 않고 병원에서만 지내 왔습니다.

그러자 아나이의 부모님이 직접 비닐로 수제 방호복을 만들어 손녀들이 엄마와 만날 수 있게 주선한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딸들의 방문에 아나이는 "너무 벅찬 감동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내 하루하루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중국 우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영상통화로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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