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매수에…국고채 금리 일제히 사상최저
입력 2020-05-13 18:00  | 수정 2020-05-13 19:18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 우려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겹쳐 한국 국채 금리가 단기물 위주로 연이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8일과 12일에 이어 잇따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전일보다 3.0bp 내린 0.8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채 1년 금리는 0.780%, 국채 5년 금리는 1.111%로 전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채 장기물 금리도 일제히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말 '3차 추경'과 적자국채 발행량 증가 부담에 1.5%대로 올랐던 국채 10년 금리도 이날 1.3%대로 내린 채 거래됐다. 시장에선 국채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강한 현·선물 매수세와 더불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업종 축소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물량 부담이 완화된 게 국채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액은 연초 123조원대에서 7일 141조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 주식을 2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국채 3년 선물 역시 외국인은 4월 22일 이후 5월 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원화값이 안정세를 찾았고,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높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채권을 매력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에 따른 부담감이 완화된 점도 국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2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채권값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또한 3차 추경이 구체화하면서 발생할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한국은행이 국채 단순 매입으로 지지할 수도 있다는 '한은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온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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