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권전매 막차타자"…통장 5만개 몰렸다
입력 2020-05-13 17:43  | 수정 2020-06-03 10:13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전경. [매경DB]
오는 7월 수도권·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금지가 예고되자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인 비규제지역의 분양물량에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2일 화성 구도심권인 반월지구에서 공급한 '신동탄포레자이'가 청약통장 5만여 개를 모았다. 이는 조정대상지역인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보다 많은 수준이다.
1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반월지구 도시개발사업 지역에 들어서는 '신동탄포레자이'의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경쟁률 70.2대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청약 비규제 단지인 '신동탄포레자이'는 739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5만1878개가 몰렸다. 청약 인기 지역인 동탄신도시에서 지난해 5월 공급한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에 쇄도했던 청약통장 1만626개보다 약 5배 많은 수준이다.
인근 청약 비규제 단지들과 비교해도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 지난해 11월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1·2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375가구에 청약통장 2만2645개가 몰려 평균 60.4대1로 마감됐다. 신동탄포레자이는 수원·용인·화성의 경계선에 위치한다. 조정대상지역인 수원 영통구, 용인 기흥구의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화성시 반월지구는 수원·용인·동탄신도시 등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수요자들 선호도가 높았다"며 "향후 복선전철과 트램 등 교통망이 개선되면 이 일대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역 거주자 우선인 '신동탄포레자이'는 화성시 거주자 청약통장이 2만2315개 몰렸다. 화성시 청약통장끼리의 경쟁에서 당첨자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30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화성시 이외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청약통장은 2만9563개로 전체 중 57%를 차지한다. 기타 지역에서 온 대부분 청약통장은 분양권 전매제한 6개월에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한 '단타족'으로 추정된다.
지난 5·11 부동산 대책으로 사실상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권 전매가 원천 봉쇄되자 마지막 전매 가능한 물량을 잡기 위해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5·11 대책을 통해서 수도권 대다수 지역과 지방 광역시 도시 지역에 대해 전매제한을 기존 당첨 이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지는 청약자격, 전매제한 및 중도금 대출 보증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가구주 및 주택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 및 일정 예치금 충족 시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지며, 재당첨 제한이 없다. 당첨자 발표는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최근 전국적으로 청약시장이 관심받고 있다. 정부의 전매제한 제도 변경으로 투자 수요가 더 몰린 것이다. 화성시 반월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5·11 대책 이후 화성시 이외 수도권에서 문의가 온종일 왔다"며 "1순위 청약 이후에는 6개월 후 분양권을 사겠다는 대기자만 벌써 2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5·11 대책 이후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인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규제지역 가운데 환금성이 괜찮은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아울러 기존 분양권이나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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