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 '우려'…인천서 중고생 등 11명 집단감염
입력 2020-05-13 17:34  | 수정 2020-05-20 18:05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 확진자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등 11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02번 확진자 25살 A( 미추홀구)씨와 연관된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인천 전체 누적 확진자는 118명입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A 씨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학생 7명, 성인 4명 등 모두 11명입니다.

발생 유형별로 보면 학생 7명 중 5명은 A 씨 근무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이고, 나머지 2명은 A 씨에게 과외를 받은 여중생과 그의 쌍둥이 형제입니다.


성인 확진자는 같은 학원 동료 21살 강사(남), 46살 과외 학생 어머니, 과외 학생 어머니와 접촉한 또 다른 34살 과외 교사(여), 지난 5∼6일 A 씨와 접촉한 인천 103번 34살 확진자(남) 등입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 첫 환자→이태원 클럽 방문 학원강사(수학과외)→과외 학생·학부모→또다른 과외선생(국어)으로 이어지는 감염경로를 보면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이 의심됩니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역학조사 우선론'을 내세우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에서 발병일 등을 봐야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학생들을 포함한 확진자들을 인천의료원·길병원·인하대병원 등 3개 병원 음압병상에 분산해 격리 입원시켰습니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A 씨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 8일 미추홀구 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한 끝에 9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방역 당국 초기 조사에서 무직이라고 진술했지만,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방역 당국은 A 씨의 방문지나 동선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자 지난 9일 미추홀경찰서에 A 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한 끝에 그가 학원 강의와 개별 과외를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6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학원에서 강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는 연수구 한 가정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과외 수업을 했습니다.

인천시는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A 씨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입니다.

시는 지역 내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대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40명, 학생 확진자들이 다닌 다른 학원 학생 378명, 확진자가 방문한 2개 교회 1천55명 등 1천473명에게는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교회 신도에게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추홀구는 또 구청 운동장에 도보이동식 선별진료 검사센터인 워크스루 검사소를 마련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인천 내 학원과 교습소 5천589곳 종사자들의 이태원·논현동·신촌 일대 방문 여부를 전수 조사할 방침입니다.

인천 내 학원과 교습소 종사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만1천915명으로 이 중 내국인이 1만1천524명, 외국인이 391명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학원 운영을 자제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학원 등원을 1주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일반 시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감염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