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의연대 논란 속 수요집회…"기부금 재검증 받을 것"
입력 2020-05-13 16:30 

13일 정의연대는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선 제1439차 정기 수요집회를 예정대로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처음 열린 수요집회엔 지지자와 반대파가 대거 몰려 서로를 향한 고성이 오갔다.
이나영 정의연대 이사장은 "정의연에서는 개인적 자금 횡령과 불법 운용이 절대 없다"며 "투명성 다시한번 입증하기 위해 다수의 회계사에 기부금 사용내역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언론의 악의적 왜곡보도는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탄압이자 평화, 인권, 여성, 인종운동 등 모든 운동에 대한 탄압행위"라며 "30여년 이어온 할머니 활동가들 함께한 국내외 시민들의 진정성 헌신과 끈끈한 연대를 제발 훼손 말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와 여권 정치인도 정의연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사회에 역사를 왜곡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폄하하는 이런 세력이 너무 많다"며 "정의연대 활동가들 시민사회단체 얼마나 힘드실까 지지와 연대의 마음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 보장을 위해 저도 국회에서 함께 하겠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기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은 "때가 때인지라 함부로 입 열수 없다"며 "오늘은 직접 집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에게 애정과 존경을 표한다. 전력을 다해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피해자 지원은 정부가 해야할 일인데 민간이 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지지자들은'성노예 역사 왜곡하는 언론 타도하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30년 세월은 기사 몇 줄로 평과되지 않습니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연설자들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수요집회 장소에서 불과 30m 떨어진 자리에선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맞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가짜위안부 국민기망'이라는 손피켓을 들고 "윤미향 사퇴하라",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라"고 외쳤다. 소녀상 좌측 길 건너편에서는 엄마부대 회원 등이 모여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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