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형욱 다닌 학교 가보니…"내성적이고 착실했다"
입력 2020-05-13 16:25  | 수정 2020-05-13 20:14
사진=경북지방경찰청 제공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된 '갓갓' 문형욱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이 13일 공개된 가운데, 문형욱의 성격과 평소 모습 등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운영했던 닉네임 '갓갓' 문형욱(24)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졸업 과제를 준비하던 평범한 건축학도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협박을 가하고, 그 착취의 결과물로 수익을 올리며 전 국민을 공분케 한 그는 놀랍게도 주변에선 '내성적이지만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문형욱은 경기도 안성시 소재 한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알려진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은 사실무근이었습니다.


이날 문형욱이 다닌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문형욱에 대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다면서도 동문 중에 끔찍한 성범죄 피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및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문형욱은 별도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학생 논문발표대회에 참가했고, 평소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긴 하지만 착실했습니다.

다만 문형욱과 같은 학과에 속한 한 학생은 "경찰이 신원을 공개하기 전부터 학교 내에선 암암리에 문형욱이 '갓갓'이라는 소문이 돌아 이미 알고 있었다"며 "같은 과에 그런 파렴치범이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소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형욱은 이 학교 건축학부에 다니며 졸업을 1년 앞둔 예비 취업 준비생이었지만 얼마 전 담당 교수에게 돌연 휴학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후문입니다.

통상 이 학교 건축학도는 전공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팀으로 운영되는 졸업작품전에 참가해야 하나, 문형욱은 지난달 지도교수와의 면담 과정에서 "개인 사정으로 졸업 과정을 1년 뒤로 미루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형욱이 휴학을 결정한 시기는 지난 3월 중순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조주빈(24) 이 구속된 시점과 대략 비슷합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역 사진을 올리며 어디론가 잠적할 것을 암시하듯 "서울역에 짱 숙자(노숙자) 많음. 자고 싶다 옆에서 잘까"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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