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 역대 최저…예금 대출 금리차 크게 줄어
입력 2020-05-13 15:39  | 수정 2020-05-13 16:00

올해 1분기 국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의 자산단위당 이익률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특수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2.0%) 늘었다. NH농협은행·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53.8%) 감소했다.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을 모두 합친 은행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8% 감소한 3조2000억원이었다.
구체적인 손익항목은 대부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은행권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억원(0.2%) 감소했다. 특히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감소한 1.46%였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초저금리가 본격화하면서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측은 "NIM은 지난해 1분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다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같은 기간 8%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000억원이었다.
은행권의 대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42.5%) 증가한 1조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중 조선업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엔 상대적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영업외 손실 규모도 지난해의 4000억보다 두배나 커진 8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여기엔 KDB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떨어지면서 보유 지분 손실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9%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5%포인트, 1.7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실질총자산은 2559조7000억원에서 2766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200조6000억원에서 20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