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동선 부실 공개 논란
입력 2020-05-13 14:57  | 수정 2020-05-20 15:05

부산시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을 공개했지만, 일부 동선이 빠져 있어 논란입니다.

현재 이 남성의 아버지와 1살된 조카 등 2차 감염까지 확인됨에 따라 부산시 보건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

부산시는 오늘(13일) 139번 확진자(27세·남성·사하구·이태원 클럽 방문)의 지난 4일∼11일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2일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3일 부산으로 내려온 139번 확진자는 4일 부산 북구에 있는 부모 집에 갔습니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오후 2시쯤 해운대에 도착, 오후 10시까지 해운대에 있는 관광시설과 식당 등 3곳에 들렀다가 버스를 타고 다시 부모 집으로 갔습니다.

시 동선에는 그가 지난 5일 부모 집에 머물다가 오후 10시쯤 자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돼 있습니다.

지난 6일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났지만, 지하철로 직장에 출근해 일한 뒤 집으로 퇴근했다가 지하철을 타고 부모 집에 갔습니다.

7일 아침엔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해 일한 뒤 자택으로 퇴근했습니다.

8일엔 지하철로 출근해 일한 뒤 퇴근했으며, 9∼10일은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았다가 11일 오전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가 139번 확진자 동선을 공개했지만, 일부 동선이 빠져 있습니다.

거제시 코로나19 상황 알림판을 보면 거제시 9번 확진자는 지난 5일 오후 2시∼6시 부산 북구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부산 139번 확진자를 만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가 공개한 139번 확진자 동선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부산시는 또 139번 확진자 4일 해운대에 있는 다중이용시설 3∼4곳을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도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는 139번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장소에 설치된 CCTV를 전수조사해 접촉자를 모두 파악, 추가 감염 위험이 없기 때문에 해당 시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그가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에서 집단감염 발생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는 139번 확진자가 지난 4∼6일 누나 가족과 함께 부모 집에서 지내다가 그의 아버지와 1살 조카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139번 확진자 직장 동료 11명이 자가격리됐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조사로 나온 명단이 통보되면 조치할 것"이라며 "지난 8∼9일 부산 서면과 광안리 일대를 여행한 뒤 12일 확진된 인천 107번 확진자 부산 동선은 파악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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