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강둔치 편의점 6곳, 편의점 아닌 곳이 가져갔다
입력 2020-05-13 14:31  | 수정 2020-05-13 14:56
한강에서 봄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편의점 업계에서 금싸라기로 불리며 매번 입찰 경쟁을 불러일으킨 한강 편의점 사업 선정 결과 5대 편의점 업체가 아닌 새로운 이름이 등장해 업계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13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진행한 올해 1차 한강둔치 매점 사용·수익허가 대상자 개찰 결과 공우이엔씨, 한결시스템 등 2개 업체가 선정됐다.
이번 입찰은 한강공원에 위치한 매점 6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2권역(이촌1·2호점), 제3권역(잠원1·3호점), 제4권역(양화1·2호점)으로 나뉘어 입찰이 진행됐으며 현재 모든 점포가 GS25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낙찰 결과 제2권역과 제3권역은 공우이엔씨가, 제4권역은 한결시스템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공우이엔씨는 제2권역을 6억136만400원에, 제3권역을 8억3526만9490원에 낙찰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예정가 대비 각각 315.1%, 389.5% 높은 가격이다. 한결시스템은 예정가보다 312.3% 높은 5억5100만원에 제4권역을 손에 넣었다.

낙찰자들은 앞으로 3년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기존 업체가 운영하고 교체 및 보수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뛰어넘는 낙찰가로 제2·3권역을 차지한 공우이엔씨는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부동산 임대, 자산관리, 군 복지시설 관리 등을 진행해온 업체다. 한결시스템은 통신장비와 부품 도매업체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법인이 낙찰될 경우 실제 운영은 편의점 업체와 계약해 브랜드 편의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공우이엔씨는 군 관련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브랜드 편의점과의 계약 없이 독자적으로 한강 점포를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입찰에는 브랜드 편의점 운영사를 포함해 총 12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변 편의점은 높은 최저 입찰가에도 한강을 찾는 시민들을 독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한강 편의점이 독립적인 입지를 가지면서 지역 상징성이 높아 알짜배기 매장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낙찰 결과를 두고 브랜드 편의점 업계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강 입객 효과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무리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벚꽃축제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낙찰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현재 점포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수익성 검토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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