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시국에 골프 관광을?"…취소에도 통합당 포도모임 비판 봇물
입력 2020-05-13 14:24  | 수정 2020-05-20 14:38

미래통합당 내 일부 의원 모임인 '포도(포용과 도전)모임'이 오는 19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골프 관광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여론의 질타가 거세지자 포도모임은 '행사 취소' 등 수습에 나섰으나 쉽지 않은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도 포도모임의 이러한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우선 경향신문의 13일자 단독 보도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시절 주도해 만든 포도모임(당 쇄신 모임) 소속 의원들은 오는 19일 1박2일로 부산 인근에서 골프 관광을 추진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포도모임의 이러한 움직임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결국 포도모임의 한 중진 의원은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일정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여의치 않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포도모임의 수습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통합당 내 부대변인을 지낸 유시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부회장은 13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금 시기도 시기이고 통합당이 최근 국민들에게 받은 4번의 선거 심판을 감안한다면 '골프채'를 생각이라도 할 수 있겠나"라며 "'당 해체'가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 골프채와 관광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진정 개·돼지로 생각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나, 또 한 번 참담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알려져 씁쓸할 뿐"이라고 작심발언을 했다.
유 부회장은 그러면서 "우리 당은 지금 재건을 해야 할 시기"라며 "어느 때보다 더욱 몸을 낮추고 국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골프장이 아니라 민심의 광장이란 얘기"라고 설명을 더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정성호 의원이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 내 한 유흥업소를 방문했다는 인터넷 언론의 단독 보도로 곤욕을 치렀다. 정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지역에서 당직자들과 술을 마시던 중 의정부로 오라는 전화가 와서 갔는데 유흥업소였다"라며 "(그래서) 마중 나온 사람들과만 인사했고 업소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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