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통3사, 코로나 버티고 1분기 선방…"언택트 사업 예의주시"
입력 2020-05-13 13:44 
[자료 편집 = 김승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지속적인 5G 인프라 투자에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당초 부진한 성적이 예상됐지만 3사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한 성적을 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우선 지난 7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 및 신사업 부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및 5G 네트워크 투자비용으로 6.4% 감소했다.
특히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사업 영역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SK브로드밴드 1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 역시 5.4% 증가한 2914억원을 달성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도 4분기부터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지만 회계 기준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약 3% 성장했다.

KT는 1분기 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KT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05%, 4.7% 감소한 5조8317억원, 38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요 그룹사를 살펴보면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7% 줄었다.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의 T커머스 사업 호조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KT 그룹 매출 성장의 중요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올랐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3조2866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11.5% 증가했다.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 가입자가 지속 성장한데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언택트 관련 사업 성장 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통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업 수요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에서 자사 네트워크 품질과 네트워크 역량으로 개인의 삶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미 '세계최초 5G 조선소'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솔루션 등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코로나19에 따른 게임, 온라인쇼핑, 원격강의 등 언택트 사업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기업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5G B2B 실증을 통한 신규 시장발굴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코로나19 악재에도 핵심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시장 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에 확실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언택트 시대에 유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대 100명까지 다자간 통화를 지원하는 'T그룹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 성장 사업으로 주목 받는 게임 부문에서는 지난 3월 싱텔,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해 게임 전문 커뮤니티 및 게임 미디어 콘텐츠 제공 플랫폼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은 BMW 그룹과 스폰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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