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양대 그룹 '3세대 협력' 가시화
입력 2020-05-13 12:39  | 수정 2020-05-20 13:05

국내 양대 그룹 총수인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오늘(13일) 역대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졌습니다.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3세대 총수'로 불리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그룹 간 구체적인 협력이 추진될지 주목됩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만남 자체는 그간 수시로 있었습니다.


올해만 해도 1월 2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정부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인사를 나눴고, 2월에는 정부 주재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작년에도 6월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삼성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같은 달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념 그룹 총수 간담회, 7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의 만찬에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만남은 정부가 주도한 행사나 재계 총수 모임 등에서 이뤄졌으며 사업 목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각각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3세대' 총수로서 최근 1∼2년 사이 광폭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1968년생)과 정 수석부회장(1970년생)은 두 살 차이로 연배도 비슷합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거의 매주 현장 경영을 통해 계열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도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데 이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4대 미래 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선정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다져오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를 신성장 산업으로 강력하게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최근 각각 "우리 사회가 보다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다",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뤄내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당장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두 그룹 간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회동으로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IT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은 한국이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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