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핫이슈] 코로나 와중에도 샤넬백 대란?…샤넬이 뭐길래
입력 2020-05-13 11:07  | 수정 2020-05-20 11:07

'샤테크'란 단어가 생긴지는 꽤 됐다. 명품브랜드 샤넬과 재테크가 결합된 말로 샤넬 제품을 사두면 가격이 올라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다. 샤테크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은 샤넬이 매년 인기상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때문에 가능하다.
사넬이 오는 14일부터 전세계 제품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샤테크 족'들이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오픈시간(오전 10시 30분) 이전에 줄을 선뒤 문을 열면 달려가는 '오픈런(open run) 대란'도 벌어지고 있다. 인기 모델을 득템하기위해 100~200명의 긴 행렬이 늘어서고 달리기까지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가 침체된 코로나사태 와중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인상률은 7~17%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의 경우 현재 715만원에서 819만원 으로 14.6%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무려 100만원 이상이 인상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미리 사두는게 이익" "100만원 버는 것"이라고 판단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소비가 억눌려 있다보니 샤넬의 가격인상 소식에 보복 소비가 분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샤넬은 본사정책 변화, 유로화 환율변동 반영,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매년 가격을 인상해 왔다. 한해 4차례 올린 적도 있다. 명품의 가격인상은 늘 그렇듯 원론적인 이유만 있을 뿐 투명하지는 않다. 샤넬의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1분기 손실을 보전하기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명품 구매자들은 자기만족과 과시하고 싶은 욕구때문에 명품을 소비하다보니 가격이 오를수록 더 열광한다.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줄지않는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샤넬백 대란'은 감염병에도, 경기침체에도 식을줄 모르는 명품구매 욕구를 보여줬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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