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개발 국책과제 선정
입력 2020-05-13 10:58  | 수정 2020-05-14 11:10

셀트리온이 진행 중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모한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 분야에서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13일 셀트리온은 "정부 지원금 22억을 포함해 총 37억 여 원의 사업비로 메르스 항체 치료제 'CT-P38'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CT-P38의 비임상시험 및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며 세부과제는 고려대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책과제는 미해결 치료제에 대한 기술개발을 장려하고자 진행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유입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질병이 확산하자 CT-P38 연구에 착수,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분자'로 국내외 특허 취득을 완료했고, 그해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인플루엔자 및 기타 호흡기질환 학회(ISIRV)'에서 CT-P38이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메르스 항체 대비 우월한 동물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르스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병한 질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려 84%의 확진자가 발생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토착화된 상태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한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퍼졌고, 그해 7월 국내에서 종식될 때까지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을 발생시켜 20.4%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메르스가 중동지역에서 계속 유행 중이므로 국내로 재유입돼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국책과제 선정과 더불어 향후 중동국가 정부 및 파트너사와도 개발비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셀트리온 측은 그동안 축적된 항체의약품 개발 임상 노하우를 활용해 비용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으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국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며 "메르스는 언제든지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의 확고한 협력체제를 통해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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