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산 청파동 3층 빌딩 경매에 42명 몰려…감정가 1.6배 낙찰
입력 2020-05-13 10:31  | 수정 2020-05-20 11:05

정부가 서울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에 미니신도시급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용산 주택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오늘(1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근린주택에 대한 1회 경매 입찰에 42명이 응찰했습니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대지면적 95.9㎡, 건물면적 273.4㎡의 지상 3층짜리 '꼬마빌딩'입니다.

감정가(최저가)는 9억143만1천950만 원에 책정됐으나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14억6천만 원에 매각됐습니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1.6배로 뛴 것입니다.


상가가 아닌 근린주택이라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1층에 새마을금고라는 안정적인 임차인이 있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전날 서부지법에서 1회 경매 입찰이 진행된 서울 용산구 신계동 용산이편한세상 전용면적 124㎡(20층)도 감정가(16억6천만 원)보다 1천550만 원 높은 16억7천55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같은 날 1회 경매 입찰이 열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대림아파트 전용 84㎡(2층, 감정가 12억5천만 원) 물건은 유찰됐지만, 2회차 경매 입찰에 부쳐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월드메르디앙 전용 128㎡(5층)는 최저가(13억1천200만 원)보다 소폭 높은 13억1천311만1천 원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정부가 지난 6일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51만㎡)에 미니신도시급인 8천가구와 업무·상업 시설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용산 일대 부동산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5월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된 용산 법원경매에 투자자와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용산 개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는 2006년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사업비 31조 원이 투입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사업이 좌초됐습니다.

2018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마스터플랜' 구상을 언급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재차 주목을 받았지만,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관련 계획도 무기한 보류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세권 입지에 한강과 가까워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용산 정비창 부지의 개발을 재개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공개되자 용산 일대 부동산이 들썩일 조짐을 보입니다.

오 연구원은 "용산은 원래 법원경매 물건이 많은 지역은 아니라 앞으로 투자·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 전용 177㎡(4층)가 올해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기준으로 최고 낙찰가(38억8천110만 원)에 매각되기도 했습니다.

한남더힐이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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