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밭일할 때 이거 없으면…농사용 효자 의자 '쪼그리'
입력 2020-05-13 09:30  | 수정 2020-05-13 09:46
【 앵커멘트 】
밭작물을 수확할 때 농민들은 대부분 쪼그려 앉아 일합니다.
이를 유심히 본 한 기업인이 아이디어를 내 농업용 편의의자 일명 '쪼그리'를 개발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닐하우스에서 고구마순 수확이 한창입니다.

여느 수확하는 모습과 다를 게 없지만, 작업자들이 모두 엉덩이에 의자를 하나씩 착용했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다 보면 고통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는데,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박종금 / 광주 칠석동
- "이것 없으면 일을 못할 거 같고요. 무릎도 편하고 화장실 가기도 좋네요."

밭일을 할 때 무릎이 구부러지는 각도는 130도 이상, 2시간만 이 자세로 있으면 관절염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커집니다.


초창기 제품은 고무밴드 형태로 허벅지에 끼우다 보니 이동할 때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를 유심히 본 한 기업인이 농민들의 고충을 모아 허리 벨트와 안전벨트를 추가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국 / 농업용 편의의자 '쪼그리' 개발자
- "어머니 같은 분이 착용하다가 넘어지는 걸 보고 결심했죠. 이 제품은 농민 건강을 위해 더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여성 농업인을 위해 대량 구매를 하고, 입소문을 타고 일본 수출길도 열렸습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중소기업도 살리고 농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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