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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래? 다 잡는다’ 발야구 막아낸 롯데 안방마님
입력 2020-05-13 09:08  | 수정 2020-05-13 09:34
롯데 정보근(사진) 김준태가 패배 속에도 두산 발야구를 원천 차단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개막 6경기 만에 첫 패배였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은 든든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을 6-11로 졌다. 선발투수 장원삼이 3이닝 10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바통을 받은 송승준도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을 하며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5회와 6회 득점하며 추격했지만 7회 오재원의 2점 홈런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허문회 감독 부임 후 첫 패배였지만 위안은 있었다. 정보근(21) 김준태(26)의 발야구 원천 차단이다. 두산은 도루 실패 2회, 주루사 2회를 기록했다. 모두 롯데 포수진의 손에서 나왔다.
선발 출전한 정보근은 1회 3루로 내달리는 오재일을 저격하며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김재환이 0-0의 1회 1사 1, 2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2루 주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홈을 내달리는 사이, 1루 주자 오재일은 3루를 향했다. 전준우의 홈 송구를 받은 정보근이 재빠르게 3루로 송구했다. 오재일을 여유 있게 잡아냈다. 맥이 끊긴 두산은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두산의 발야구는 집요했다. 하지만 정보근의 수비가 견고했다. 그는 3회초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의 도루를 저지했다. 흔들리던 장원삼이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5회 무사 1루에서 송승준이 폭투를 하자 주자 김재호가 2루로 뛰었다. 이를 또 잡아낸 정보근이었다.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5회 2점, 6회 1점을 따며 5-7,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허 감독과 행크 콩거 배터리코치는 포수의 수비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정보근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도루 저지율이 75%다. 도루 저지 횟수는 강민호(삼성) 한승택(KIA)과 같은 3회다.
롯데 포수진의 기세는 교체 후에도 이어졌다. 6회부터 출전한 김준태는 8회 2사 1루에서 이유찬의 도루를 저지했다. 지난 8일 사직 SK와이번스전에서 도루를 4개나 허용하며 ‘자동문이 됐으나 이날은 달랐다.
롯데 포수진은 지난해 32.6%의 도루저지율을 남겼다. 올해는 9번의 도루 시도 중 4번을 저지하며 44.4%다. 9개 도루 시도는 리그 전체 1위. 그만큼 상대 팀이 포수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보근 김준태는 이를 잘 대처하고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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