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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히어로가 나온다” 4연승 이끈 박동원이 말하는 ‘대권 도전’
입력 2020-05-13 05:11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키움이 선발 요키시의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앞세워 3-2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박동원은 솔로홈런 포함 2안타로 승리의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키움 손혁 감독과 박동원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제가 못 쳤어도, 다른 선수가 쳤을 겁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이라 그런지,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30)은 긴장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팀의 4연승에 금방 입이 풀렸다. 자신의 활약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동원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5번 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포함)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또 포수 마스크를 쓰고서는 이날 선발로 등판한 에릭 요키시의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이끌었다. 이날 키움은 3-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특히 박동원의 홈런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1회 외야수 임병욱의 실책으로 요키시는 실점했다. 키움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2회 박동원이 삼성 선발 밴 라이블리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박동원의 올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후 키움이 승기를 잡아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동원은 내가 홈런을 쳐서 잘 됐다기보다는 내가 못쳤어도 다른 선수들이 쳤을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요키시가 1회 실점 후 나머지 이닝을 잘 막아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잘 던져준 요키시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공을 요키시에게 넘겼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키움은 이지영(34)과 박동원 등 주전급 포수 2명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일종의 전담포수제 형식인데,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이지영과 박동원은 요키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지영을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지영이 FA(프리에이전트)가 됐지만, 키움과 가장 빨리 도장을 찍었다.
박동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박동원은 아쉽지 않다. 기회를 받을 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그것만 준비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 내가 나가서 이겨도 좋고 지영이 형이 나가서 이겨도 좋다. 더 많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우리 키움을‘대권에 도전할만한 팀으로 주목한다. 중요한 건 대권에 달려가는 것이지, 내부 경쟁은 중요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일관성 있게 운동하는 것이다. 경기에 나가든, 안나가든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고척 삼성전이 끝나고 인터뷰 중인 키움 박동원.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박동원도 우승이라는 강한 열망을 올 시즌에는 현실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매일 경기 시작 전에, 주장 (김)상수 형이 ‘오늘도 이기자라고 말한다. 오늘 이겨서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게 눈앞에 있는 목표다”라며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다른 것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팀이 두산에 4패, 일방적으로 패한 게 아쉽다. 우리 팀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고,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 키움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대권 도전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운 편이다. 박동원은 이에 대해 우리 팀 선수들은 골고루 잘 한다. 하루에 한 명씩은 꼭 잘하는 선수가 나온다. 이번 한화 이글스전에는 (이)정후가 잘했고, 광주 KIA전에서는 김하성이 홈런을 치는 등 잘하는 선수가 많았다”며 그는 감독님이 (SK에서)우승하니까 너무 좋더라고 하시더라. 얼마나 좋을지 우승을 해보는 것이 목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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