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지 말라니깐" 카드사들, 재난지원금 마케팅 '은밀하게'
입력 2020-05-12 16:54  | 수정 2020-05-19 17:05

금융당국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카드사 마케팅이 심화하자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되레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카드사가 이미 재난지원금 신청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기회를 놓친 곳(카드사)과 형편성 문제에 더해, 같은 카드사 내에서도 마케팅 혜택을 받는 회원과 그렇지 못한 회원이 발생해서입니다.

오늘(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재난지원금 신청 시작 하루 전날(10일)에 자사 회원들에게 커피쿠폰 지급 등의 마케팅을 알리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어제(11일)부터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을 삼성카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또는 5000원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8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재난지원금 관련 카드사 마케팅 자제를 당부한 터라 이날 삼성카드의 마케팅 개시는 주목을 받았습니다. 눈치를 보던 다른 카드사도 동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C카드의 경우 재난지원금 신청 회원 대상으로 10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재난지원금 마케팅 포문을 연 삼성카드가 하루 만인 전날(11일)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카드회원 간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삼성카드 회원이라도 재난지원금 마케팅 문자를 받은 회원과 아직 받지 못한 회원간 역차별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카드 측은 재난지원금 마케팅 중단에 따른 수습책으로 이미 마케팅 문자를 받은 회원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기로 논의를 마쳤습니다.


보다 앞서 우리카드의 경우 '무실적 회원'에게 사용 유인 제공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자사 카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잔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카드가 재난지원금 마케팅을 하루 만에 중단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종 검사나 임직원에 대한 제재권을 가진 금융당국 눈치를 살피지 않고서는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재난지원금 중단 해프닝에서 금융당국이 민간회사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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