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전화번호 허위 기재한 이태원 방문자 더 있다…경찰, 3490명 추적
입력 2020-05-11 19:30  | 수정 2020-05-11 19:40
【 앵커멘트 】
더 큰 문제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 중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이들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취재진이 용산구청이 경찰에 신원 파악을 요청한 방문자 숫자를 확인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이 당초 알려진것 보다 많은 3,490명이나 됐습니다.
전체 방문자의 53%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윤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서울시가 확보한 이태원 클럽 관련 명단 5,517명 가운데 통화가 된 사람은 2,405명.

무려 3,112명이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신원 파악이 불가능해지면서 용산구청은 경찰에 방문자들을 찾아달라며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용산구청이 경찰에 보낸 자료를 MBN이 살펴보니, 지난달 30일 오후 10시부터 지난 6일 오전 5시까지 5곳의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이들은 서울시 발표보다 많은 6,595명이었습니다.

통화가 된 사람은 3,105명, 하지만 전화번호를 잘못 기재하거나 착신이 불가능한 사람은 3,490명으로 전체의 53%나 됐습니다.

지난 6일 아침까지의 방문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숫자가 300명 이상 더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자발적 요청을 드렸습니다만 동시에 거기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 권한에 우리가 의지해서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경찰은 '코로나19 신속대응팀' 2,162명을 투입해 방문자들의 신원을 즉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선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하고, 그래도 파악이 어려운 경우에는 CCTV를 통해 직접 탐문할 방침입니다.

또 서울시는 신분 노출을 우려하는 이들을 위해 익명검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단지 보건소별 번호만 부여할 것이고,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조치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에 대해서는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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