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리스크 관리 양호하지만 앞으론 충당금 더 쌓아야"
입력 2020-05-11 17:49  | 수정 2020-05-11 19:49
◆ 충당금 쓰나미 우려 ◆
"지금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기 영향도 크지 않았고 연체율 등 지표가 안정적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이를 견뎌낼 '장사'가 없으니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이 만난 주요 금융지주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의견이다. 금융권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올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충당금 등 리스크 관리 비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회계기준이나 연체율 등 리스크 지표, 차주에 대한 관리 상황을 종합해볼 때 1분기에 충당금을 해외처럼 많이 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리스크 요인이 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같은 글로벌 리스크 상황에는 금융권 위기가 후행적으로 오기 때문에 2분기 이후 충당금을 더 쌓을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황효상 하나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CRO)도 지난 1분기가 다소 특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마다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은 신용평가 모델에 따라 충당금을 쌓기에 임의로 하기 어렵다"며 "특히 하나은행은 연체가 많지 않아 충당금을 더 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 CRO는 "최대한 리스크를 반영해 신용등급 평가를 보수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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