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4조 재난지원금 풀리니…편의점株 웃는다
입력 2020-05-11 17:36  | 수정 2020-05-11 19:51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종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편의점과 전통시장, 동네슈퍼, 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면세점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유통 채널별로 온도 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으로 소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여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9% 증가한 9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결과 GS리테일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65% 급증한 33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점포 수가 'CU'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섰다. 통합 상품기획자(MD)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익률을 높였고 자사 브랜드를 이용한 상품의 매출이 급속히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편의점 매출이 76.1%를 차지한다. BGF리테일 또한 재난지원금 수혜주로 꼽힌다. BGF리테일 매출은 100% 편의점 'CU'에서 발생한다. 증권가는 올해 BGF리테일 매출이 6조19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3.76% 상승한 204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규모가 전국적으로 14조원에 달하는 만큼 편의점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3, 4월에 비해 확산 속도가 많이 낮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중첩될 현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변화는 길거리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라고 밝혔다.
유통업 양대 산맥인 롯데쇼핑과 이마트도 편의점 호황의 수혜를 일정 부분 볼 수 있다. 롯데쇼핑 자회사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점포 수 3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는 점포 수 4위를 달리며 '편의점 빅3'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 이마트는 '쓱닷컴'이 점차 매출을 늘려 가면서 유통 채널 전반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이 대형마트 매출 감소를 빠르게 상쇄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64%, 이마트는 61.58%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비효율적 오프라인 유통점에 대한 대대적인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국내외 부실 요인에 대한 대규모 손실 반영을 어느 정도 완료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서희건설 또한 편의점 브랜드 '로그인'을 운영하면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로그인'은 점포 수는 적지만 점주가 반드시 24시간 운영하도록 강제하지 않고 가맹료도 저렴해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