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방역` 전환…국공립 극장도 공연한다
입력 2020-05-11 16:34 
국립발레단 `지젤` [사진 제공 = 국립발레단]

민간 기획사들에 이어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국공립 공연장·단체들의 명품 공연들도 무대로 복귀한다. 두 달 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5개 국립공연시설은 재개관했고,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 공연도 재개됐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기는 건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이다. 소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오는 14~24일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춘향'을 선보이며 70주년 기념 관련 공연을 드디어 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극장은 지난 3월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Ⅲ - 시조 칸타타', 국립극단 '만선' 등 다채로운 기념 공연을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했다.
'춘향'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선보이는 첫 신작이기도 하다. 극본과 연출은 공연 시간 6시간이 넘는 국립창극단 장막창극 '춘향전' 대본을 직접 썼던 김명곤이 맡았다. 춘향 역은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과 공모로 선발한 객원 소리꾼 김우정이 각각 연기한다.
세종문화회관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공동주최로 사물놀이 창시자이자 장구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傳'을 이달 28~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이 매년 한 명씩 아티스트를 선정해 관련 공연을 선보이는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 공연 일환이다.

1년여에 걸쳐 진행된 김덕수와의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제작총괄과 극본을 맡았다.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청춘예잔', '경숙이, 경숙아버지', '개구리' 등을 연출한 공연계 거장 박근형은 각색과 연출을 담당했다.
국립발레단은 낭만 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젤'을 다음달 10~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춤을 좋아하는 아가씨가 결혼 전에 죽으면 요정이 돼 밤마다 젊은이를 유혹한다는 독일 전설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그려냈다.
원래 같은 기간 올리기로 했던 클래식 발레 '해적'은 잠정연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원들의 연습일정과 의상·무대 준비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추후 공연 일정은 내부 논의를 거쳐 공지할 예정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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