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학 또 미뤄지나…이태원 클럽發 확산에 급식업계 `한숨`
입력 2020-05-11 14:06  | 수정 2020-05-18 14:07

초·중·고교 등교로 사업 정상화를 기대했던 국내 급식업계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교육 당국이 오는 13일부터 예정돼있던 개학을 또 한차례 연기할 시 올해 2분기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초·중·고교 등교 연기 등에 관한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20일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해 수업 정상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전국 누적 확진자 수는 85명에 달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등교 시기를 미뤄야한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고3 등교를 일주일 미루고, 오는 20일에 재판단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고3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며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초·중·고교 등교가 또 한차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급식업계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 3~4월 식자재 유통 매출이 0원을 기록한 데 이어 5~6월마저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등교 일정을 네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국내 대기업 중 학교교 급식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없다. 그러나 학교 급식 수주를 따낸 중소기업에 식자재를 납품하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식자재 유통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에 직접 식자재를 납품하는 중소업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서울·경기 지역 학교 식자재를 납품하는 A사의 경우 인건비와 창고 임대료 등을 포함해 한 달 손해액만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미 발주한 식자재 폐기 등을 고려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식자재 유통업계 관계자는 "등교 정상화로 5월부터 매출이 회복되고, 방학 때도 학교에 식자재를 유통해 손해를 메꿀 수 있을 겄으로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학교뿐 아니라 직장 단체급식장, 병원 등도 줄줄이 타격을 받을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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