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재확산 하는데 어쩌나"…대학 일부 대면강의 재개에 `불안불안`
입력 2020-05-11 13:54  | 수정 2020-05-18 14:07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대면강의를 재개한 대학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 이용자 중 대다수가 20대 무증상 감염자로 대학생들이 모인 캠퍼스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은 이론수업을 제외한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소규모 강의 등에 제한해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연세대는 13일부터 실험·실습과 20인 이하 소형 강의의 경우 대면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서울대는 지난 6일부터 실험·실습·실기 수업의 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10일 국민대는 긴급 공지를 내고 "5월 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며 "9주 차(5월 11일∼16일) 대면 수업을 잠정 연기·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면 강의 재개와 함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고려대는 교내에 설치된 '발열검진소'에서 체온 측정 후 스티커를 받고 학생증을 지참해야 건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동국대의 경우 총학생회가 일주일동안 교내 곳곳에서 3M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내에선 20대 대학생이 모이는만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려대에선 교내 음식점에 확진자가 다녀와 방역을 거쳤다는 내용이 퍼져 불안이 확산됐다. 10일 고려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 확진자가 교내 중앙광장지하 버거킹을 방문해 지난 8일 소독이 진행됐고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돼 영업을 재개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려대 4학년 김수현 씨(24)는 "이태원 집단 감염의 주 나이대가 20대이다 보니까 학교 내에도 강의실이나 음식점에서 비슷한 형태의 집단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결되기 이전에는 비대면 강의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학년 김모 씨(22)는 "클럽사태 이전엔 그래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지금은 서울에 가는 것조차 불안하다"며 "연강을 듣는데 하나는 온라인강의고 하나는 대면강의로 결정돼 어떻게 통학해야 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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