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개된 경매 시장 활황…4월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 91.2%
입력 2020-05-11 09:39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입찰 기인이 미뤄지다가 재개된 입찰 법정의 열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경매 시장 지표는 활황세로 보인다. .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진행된 전국 경매건수는 1만3784건으로 이 중 457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2%, 낙찰가율은 71.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입찰 기일 변경 비율 68.3%라는 사상 초유의 법원 휴정 사태로 인해 4월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1월(1만1536건)과 2월(1만1723건)대비 약 2000여건 이상 증가한 1만3784건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이 중 33.2%에 달하는 4574건이 낙찰됐지만, 3월에 기일 변경 처리된 이후 여전히 대기 중인 물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건 증가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률은 지난 1월(37.6%) 수준인 37.4%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84.5%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주거시설 낙찰건수(2063건)대비 4월 낙찰건수(2239건)가 증가했음에도 평균응찰자 수는 2월(6.3명)과 동일한 6.3명이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열기를 가늠케했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91.2%)은 2018년 10월(90%)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주목 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올랐고, 2.20 대책으로 규제대상지역이 확대된 경기(89%) 또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낙찰가율97.1%를 기록하며 대전(97.1%)과 더불어 주거시설 낙찰가율 전국 공동 1위에 올랐다. 다만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 탓에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 최하위권인 3.8명에 그쳤다.
지지옥션 측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감소했지만, 중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금정구 남산동 소재 병원(토지 4만8445㎡, 건물 5만9626㎡)으로 감정가(859억6570만원)의 49%인 42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1999년 12월 준공된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로 과거 침례병원으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폐원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총 4차례 유찰 끝에 제1채권자인 유동화자산전문회사의 단독 입찰로 매각됐다.
4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금곡리 소재 아파트(85㎡)로 총 63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8500만원)의 116%인 3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2010년 3월 준공된 18개동, 1100세대 대단지로 진접고등학교 남쪽에 접해 있다. 왕숙신도시 북동쪽 인근에 위치한 물건으로 향후 생활 인프라가 개선될 전망이라는 점과 1회 유찰로 인해 최저가가 2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높은 인기의 원인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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