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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범 이대은 문경찬 `왜 이래`...초반부터 마무리 `비상`
입력 2020-05-11 09:21  | 수정 2020-05-11 10:07
기대를 모았던 마무리투수 열전이 예상외로 싱겁다. 이대은-이형범-문경찬(왼쪽부터 순서대로)은 10일 나란히 실점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집단 바이러스 감염이라도 된걸까. 마무리 투수들이 힘을 잃었다.
2020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던 마무리투수 열전이 예상외로 싱겁다. 지난 시즌은 정우람(35·한화 이글스) 조상우(26·키움 히어로즈) 외에도 고우석(22·LG트윈스) 이형범(26·두산 베어스) 하재훈(30·SK와이번스) 문경찬(28·KIA타이거즈) 등이 도약한 해였다. 올해는 ‘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까지 복귀하며 마무리 경쟁이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개막 첫 주만 놓고 보면 마무리 열전보단 수난시대가 더 가깝다. 10일 두산 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대표적인 예였다. 두산이 11회 연장 끝에 13-12로 이겼지만, 승리 과정에는 마무리 이형범(26)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kt위즈도 10회 이대은(31)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같은 날 고우석도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9회말 10-7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그는 나성범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했다. KIA 문경찬은 12-2 여유 있는 상황에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지난 6일 등판했던 하재훈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에 그쳤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로 지난해 평균 구속(146km)보다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지만 지난해 전체 투구 중 68%를 차지했던 속구 구속이 회복되지 않으면 위력은 반감된다.
물론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구속이 올라가는 투수들의 특성상, 마무리들은 더 구위가 좋아질 여지가 있다. 이제 막 5~6경기를 소화했기에 섣부른 판단도 금물이다. 그러나 마무리 열전의 첫 출발은 기대보다 실망스러웠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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