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클럽서 퍼진 코로나19, 병원·군대·콜센터 등 `2차 확산` 불씨
입력 2020-05-11 08:43  | 수정 2020-05-18 09:37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병원, 군대, 콜센터 등으로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확진자 중 가족, 지인, 동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전까지 집계된 클럽감염 확진자 54명 가운데 11명(20.37%)은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경기 성남시의료원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되자 '병원 집단감염'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수술실을 폐쇄하고 의료원 직원 520명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도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 1명과 접촉한 간부 1명, 병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육군 직할부대 대위 1명도 이태원 클럽 방문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콜센터 직원, 백화점 직원 등도 이번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주점 5곳을 방문한 사람은 5517명에 달한다. 이는 해당 업소 방문자 7222명 가운데 중복 인원 1705명을 제외한 숫자다. 전날까지 완료한 전수조사에서는 1982명이 전화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 불통'인 상태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카드사용 내역 등을 추적하고 방문자들의 자진신고를 촉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가운데는 성소수자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갔다는 비난에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게다가 코로나19 특성상 감염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감염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의 30%는 무증상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연결고리를 찾고 추가적인 확진자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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