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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표 ‘믿음의 야구’, ‘3연승’ 강한 키움은 계속 간다
입력 2020-05-11 05:10 
1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손혁 키움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2020시즌 뉴(New)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은 손혁 감독이다. 손혁 감독이 펼치는 믿음의 야구가 시즌 초반 주목을 받고 있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 한화와의 홈 3연전을 스윕했다. 3연승으로 6경기 치른 시즌 전적은 5승1패가 됐다. 개막 5연승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2위의 성적이다.
이날 승리도 전날(9일)과 비슷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로 나섰지만, 키움은 초반 한화에 0-3으로 뒤졌다. 하지만 5회부터 추격을 시작하더니 7회 5득점 빅이닝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날 경기도 1-3으로 뒤진 6회말 4-3으로 역전했고, 이후 이정후의 쐐기포가 터졌다.
이날도 승리의 주역은 믿을맨 김태훈과 대타로 나서 역전의 발판을 놓은 베테랑 이택근, 결승타의 주인공 서건창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날 5번으로 기용돼 쐐기 타점을 날린 임병욱과 역시 안타를 때린 박준태 등도 손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킨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8일과 9일 한화전을 승리해 위닝시리즈를 만든 키움은 이날 경기 무리할 이유가 없었고, 선수 기용도 이런 측면이 반영됐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도 5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었다. 딸의 출산 때문에 이날 등록된 김태훈이 브리검 뒤에 나올 예정이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휴식일이었다. 손혁 감독의 3연투 금지 원칙 때문이었다.
3월말 한국에 들어와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브리검은 손혁 감독이 관리하고 있다.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계획. 다음 등판부터 100구 이상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김태훈이 5회부터 올라갔고, 3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서도 5번타자로 출전한 임병욱은 쐐기 타점을 올리며 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전 손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임병욱과 박준태가 하위타선에서 잘 풀었다. 최근 임병욱이 잘 치고 있어 5번에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앞 세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던 임병욱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추가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박준태는 7회 동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앞선 타석에서는 3루수 실책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장본인이기도 했다.

경기 전 손혁 감독이 전날 경기에 등판시키지 못해 미안함을 전했던 주장 김상수는 8회 등판해 팀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조상우 대신 마무리로 나선 양현은 비록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손 감독은 김태훈이 컨디션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줘서 승부를 낼 수 있었다”며 초반 힘든 경기 치렀지만, 타선이 7회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좋은 결과 만들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뭔가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느낌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지만, 선수들을 믿고 확실하게 자신의 원칙을 고수한 손혁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결과이기도 했다. 분명, 키움 상승세의 중심에 손혁 감독이 자리하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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