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대우 1분기 `선방`…비결은 수익 다각화
입력 2020-05-10 17:30 
미래에셋대우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주요 증권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는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이익이 50% 이상 감소했지만, 브로커리지·해외법인 이익이 늘어나고 IB(투자은행) 부문이 버텨주면서 충격을 최소화했다. 1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흡수하면서 대형사들이 수십 %대 실적 악화를 겪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 8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액은 508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9%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은 2017년부터 수익 다각화 및 안정화에 집중해왔다. 브로커리지(중개), 트레이딩(자체투자), IB(기업금융), 금융상품 부문에 최근엔 국내 최고 글로벌 인프라(해외법인)까지 가세해 5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어느 한쪽이 흔들려도 다른 분야에서 만회하는 구조다. 이를 위한 1차 작업이 IB 부문 확장과 안정화였다. 2017년 전체 수익에서 16%를 차지했던 IB 수수료 비중은 2020년 1분기 22%까지 올라왔다. 금융상품 판매수수료도 14%를 유지 중이다.
수익 다각화는 올해 코로나19 패닉 국면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올해 1분기 트레이딩 부문 이익이 552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무려 55.4%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이익은 61.4% 급증했고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도 2.9% 증가했다. 해외법인도 442억원의 이익을 내 리스크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해외법인 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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