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FDA, 15분 내 코로나19 진단하는 항원검사 긴급 승인
입력 2020-05-10 16:20  | 수정 2020-05-17 17:05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더 신속하고 저렴하게 진단할 대량검사법이 곧 도입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의료장비 제조업체 퀴델이 코로나19 진단용으로 만든 새 항원검사 장비인 '소피아 2 SARS 항원 FIA'를 전날 긴급 승인했습니다.

항원검사는 의사들이 독감이나 패혈성 인두염과 같은 감염증을 진단하는 데 널리 쓰는 검사 수단입니다.

WP는 코로나19 진단을 목적으로 개발된 항원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항원검사는 병원이나 현장진료소에서 면봉으로 코에 있는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바이러스에 붙어있거나 그 내부에 있는 단백질을 신속히 탐지해 판정이 15분 안에 나옵니다.

FDA는 이번에 개발된 항원검사가 현재 사용되는 검사 장비와 비교할 때 생산이 저렴하고 수행이 간편하며 대량검사가 용이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를 검사할 때 바이러스에서 나오는 유전 물질을 탐지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해왔습니다.

FDA는 "항원검사는 전반적인 코로나19 대처에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다른 항원검사들도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만 하면 하루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퀴델은 새 진단키트를 고객들에게 이미 보내고 있다며 현장 의료진을 최전선에 적합한 장비로 무장하는 효용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데버러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최근 한 방송에 나와 대량검사를 위해 미국이 필요한 거대한 기술혁신이라고 항원검사를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다만 FDA는 항원검사가 PCR 검사와 비교하면 양성반응 때 고도로 정확하지만, 음성반응 때 바이러스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FDA는 음성반응이 틀릴 경우에 대한 안전장치로 항원검사 때 나오는 모든 음성반응을 PCR 검사를 통해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DA는 지금까지 PCR 검사, 항원검사, 항체검사 등 세 종류의 코로나19 진단법을 승인했습니다.

항체검사는 나머지 두 검사와 달리 항체를 탐지해 현재 감염 여부가 아닌 과거 감염 때문에 면역 반응이 형성됐는지를 판정합니다.

WP는 이 세 가지 검사를 조합하면 미국이 전국적인 안전한 일터 복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더 광범위하고 철저한 검역을 토대로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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