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생활 속 거리두기 첫 주말…흐린 날씨에 대형서점·카페 '북적'
입력 2020-05-10 16:08  | 수정 2020-05-17 17: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이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오늘(10일)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휴일을 즐겼습니다.

답답했던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외출에 나선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습니다. 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진 탓에 야외보다는 카페, 서점 등 실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대형 서점은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서가 한켠에 마련된 의자는 책을 읽는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매장 출입을 제한하는 탓에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내린 채 턱에 걸쳐두거나 입구 앞에서 급히 마스크를 쓰기도 했습니다.


딸과 함께 외출한 조모(36)씨는 "모처럼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 같아 외식은 안하고 일찍 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광화문 주변 식당과 카페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 카페는 3층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유명 맛집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반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렸던 명동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전날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 백화점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손님 수는 크게 줄어든 듯했습니다.

이모(40)씨는 "평소 주말이라면 주차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은 곳인데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사람이 확실히 없다"며 "당분간 마스크를 안 써도 되나 싶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 고속도로·국도도 주말을 맞아 서울방향을 중심으로 다소 혼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24.5㎞, 부산방향 5.9㎞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하고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22㎞,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방향 18.2㎞·구리방향 6.4㎞ 구간에서도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38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오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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