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연구진, 간암 치료 시 면역항암제 반응 높일 표적 찾아
입력 2020-05-10 09:04  | 수정 2020-05-17 09:07

국내 연구진이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낮은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성필수 교수와 가통릭간연구소 박동준 연구위원은 간암줄기세포가 종양살상세포의 면역 메커니즘을 피하기 위해 표면에 CEACAM1이라는 분자의 발현을 증가시킨 것을 발견하고, 간암 생쥐 모델에서 CEACAM1을 저해시킨 결과 자연살해(NK)세포와 T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해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난치성 종양인 간암은 발생률이 높은 국내 5대 암 중의 하나로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진행된 간암에서는 다양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매우 낮다. 특히 진행성 간암에서는 항암, 방사선 및 표적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흔해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진행성 간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최근 도입된 면역체크관문억제제 치료도 단일요법으로는 반응률이 20%에 머무르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무력화하는 경로를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잡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갖는다.

각종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원인으로 '암 줄기세포(cancer stem cell)'가 중요한 역할로 지목되고 있다. 암세포의 작은 부분(5% 미만)을 차지하는 암 줄기세포는 암 조직을 유지하는 구실을 하고 또한 치료 후 줄어든 암세포를 재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승규 교수는 "현재 약 20%의 반응률에 머물고 있는 간암의 면역항암치료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신규 타겟 분자를 발견한 것에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성필수 교수는 "지속적인 간암의 면역 회피 기전 연구를 통해 새로운 면역치료의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후원한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과 서울성모병원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간암 줄기세포의 마커인 EpCAM가 발현된 간암세포에서 CEACAM1 차단에 의한 면역치료 효능 증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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