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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볼넷→폭투→실책’ 한화의 자멸 야구
입력 2020-05-09 19:58 
한화 투수 김범수(왼쪽)와 포수 최재훈(오른쪽)이 9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6회말 2사 만루에서 폭투와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한화는 개막 후 4경기에서 최소 볼넷(11개) 허용 공동 1위였다. 하지만 5번째 경기에서 무려 7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폭투와 실책까지 버무려지자 ‘자멸 야구가 됐다.
9일 KBO리그 고척 경기에서 두 팀의 색깔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화는 안타를 많이 쳤고, 키움은 4사구를 많이 얻었다.
초반 흐름을 잡은 건 한화였다. 장타가 펑펑 터졌다. 3회초 최재훈의 2루타, 4회초 송광민의 홈런, 6회초 하주석의 2루타가 나온 이닝마다 득점에 성공했다.
마운드는 위태로웠다. 선발투수 김이환은 볼넷 4개와 사구 1개를 내줬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실점은 1점뿐. 5회말 2사 만루에선 박병호를 범타로 처리했다. 키움의 결정타가 부족했다. 5회말까지 잔루가 6개였다. 답답한 흐름이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한화가 스스로 실타래를 엉키게 했다. 6회말 김이환의 바통을 받은 신정락은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으나 모터 임병욱에게 볼 4개씩을 던졌다.
한용덕 감독은 부랴부랴 투수를 교체했다. ‘좌타자 박준태 서건창을 고려해 ‘좌투수 김범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김범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박준태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서건창에게 던진 초구가 땅으로 향했다. 한 차례 튄 후 포수 최재훈을 맞고 옆으로 흘렀다. 폭투였다.

최재훈은 무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홈으로 달려간 김범수에게 송구한 것.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송구가 빗나가면서 3루에 있던 임병욱까지 득점했다. 3-1의 스코어는 3-3이 됐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안타 2개뿐이었던 키움은 서건창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범수는 공 7개만 던지고 씁쓸하게 고개를 숙이며 강판했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7회말 이정후의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의 2경기 연속 홈런은 데뷔 후 처음이다. 키움의 5-3 승리.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는 ‘어부지리로 1승을 챙겼다. 2018년 9월 23일 고척 SK전 이후 594일 만에 선발승이었다.
4승 1패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공동 선두 롯데와 NC(이상 4승)를 0.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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