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위안부 후원금 49억 사용처 논란…수요 집회 비판 왜?
입력 2020-05-09 19:30  | 수정 2020-05-09 20:12
【 앵커멘트 】
28년 동안 한결같이 이어져 왔던 '수요 집회'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비판을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위안부 후원금 사용처 논란 오늘<뉴스추적>으로 짚어봅니다.
사회부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조 기자!
일단 논란의 시작점부터 볼까요?

【 답변1 】
위안부 피해 증언에 가장 앞장선 할머니시죠, 이용수 할머니께서 그제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 학생들의 성금을 어디 쓰는 지 모른다" 이런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그 사람들이 갈 적에 전국의 할머니들을 위해가지고 돈을 내는 겁니다. 모금을 내는 건데, 이것을 할머니한테 쓰는 게 아니고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쓴 적이 없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당시에 일본에서 10억 엔이 들어오는데 피해 할머니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받은 사람은 받은 거고 그런가 보다 그러는데 들어올 적에 알아야죠. 들어올 적에는 몰랐습니다. 속였습니다."


【 질문2 】
속았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 이 발언, 다른 사람도 아닌 이용수 할머니가 했기 때문에 파장이 더 큰 거 아니겠어요?

【 답변2 】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될 때 증언을 한 분이 바로 이용수 할머니십니다.

이 내용은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로도 제작이 됐죠.

92살 고령에도 1992년부터 28년 동안 수요집회에 앞장서 온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 무게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3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위한 모금을 전개하고, 수요집회를 벌여온 곳이죠.
정의기억연대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겠어요?

【 답변3 】
정의기억연대는 하루 만에 반박에 나섰습니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공개했습니다.

보시면, 이용수 할머니에게 정의기억연대가 생활지원금으로 1992년에 100만 원, 2017년 1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입니다.


【 질문4 】
그런데 후원금이 꽤 많았을 거 아니에요?
이걸로 설명이 부족하죠.

【 답변4 】
그래서 순차적으로 공개된 게 국세청 홈택스 공시 내용인데, 최근 4년 동안 기부받은 총액이 49억 2천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한 건 9억 2천여만 원, 전체의 18.7%를 차지합니다.

지금 22억 6천여만 원이 남아 있다고 하고요.

그러면 17억 원이 비는데, 이 돈은 인건비나 경비로 사용했다는 겁니다.


【 질문5】
조 기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한 게 9억 원 이라면서요, 그런데 인건비나 경비로 사용한 게 17억 원이면 두 배가 되는 거잖아요?

【 답변5 】
그렇기 때문에 세부 항목들의 공개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테고요.

이 세부 내용에 따른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나오는 겁니다.


【 질문6 】
그런데 조 기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면, 30년 동안 함께 운동을 해온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잖아요?

【 답변6 】
나는 윤미향이를 모른다! 라면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자기 사욕 차리려고 이것도 해결 안 하고 어디를 가서 지금부터 해결하겠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닙니까.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 "

30년 동안 함께 운동을 해왔던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잖아요.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수 할머니 입장은 그렇지 않은 거죠.

윤 당선인도 SNS에 본인 심경을 밝혔습니다.

"거의 30여 년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수요시위에서 제가 경과보고를 하고 나면 꼬옥 안아주며 최고라고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에 어린 아이처럼 좋아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늘 오전에 우리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 질문7 】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진실공방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그러면 앞으로 수요집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답변7 】
이용수 할머니의 반대에도 정의기억연대는 수요집회는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요.

우선 그에 앞서 오는 월요일(11일) 정의기억연대는 기자회견을 열어 후원금 논란에 대한 회계내역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고 밝혔습니다.


【 클로징 】
기자회견 내용도 잘 지켜봐야겠네요.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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