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운용사 '살빼기'…작은 펀드 솎아낸다
입력 2009-03-07 05:13  | 수정 2009-03-07 05:13
【 앵커멘트 】
최근 들어 너무 많은 펀드가 시장에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부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펀드의 청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는 총 9천여 개.


그 중 100억 원 미만의 소형 공모 펀드만 해도 무려 3천 개가 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펀드매니저 한 명이 평균 11개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철배 / 금융투자협회 이사
- "펀드 숫자가 많으면 기본적으로 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펀드매니저가 관리해야 할 펀드 수가 많아져서 아무래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운용보고서 발송 등 비용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펀드를 많이 보유한 운용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따라 신한BNP파리바와 동양, 알리안츠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작년 말부터 자발적으로 소형 펀드를 청산했거나, 혹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동양투신운용 관계자
- "규모가 작고 판매가 부진한 펀드의 경우 신청을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소멸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펀드 수를 줄이려 해도 절차가 너무 복잡해 청산이 쉽지 않다며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자산운용사 관계자
- "실제로 오래된 펀드들이 많아서 고객과 연락이 잘 안 되거나, 주식형 펀드의 경우 향후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어, 임의로 공고를 통해 해지할 수 없기 때문에 (청산이 어렵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운용사들이 본격적인 펀드 선별 작업에 나서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펀드 난립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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